에콰도르 부통령, 관급공사 주고 뇌물 받은 혐의로 재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콰도르 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사법재판소는 전날 호르헤 글라스 부통령과 다른 12명의 피고인이 브라질 대형 건설사인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글라스 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년 징역형을 언도받을 수 있다.
에콰도르 대법원은 지난달 검찰이 도피 가능성을 우려하며 청구한 글라스 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글라스 부통령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브라질 대형 건설사인 오데브레시가 공공 발주 공사를 수주하도록 돕는 대가로 1천350만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수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앞서 오데브레시 전 중역은 법정에서 2007년 이후 관급공사를 따내려고 글라스 부통령을 비롯한 에콰도르 고위 관료들에게 모두 3천350만 달러를 줬다고 시인했다.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부통령으로 활동한 글라스는 올해 상반기에 치러진 대선에서 레닌 모레노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오데브레시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각국의 정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오데브레시는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미국에서 막대한 벌금을 물었으며, 이를 계기로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지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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