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환경단체 "또 양산단층대 지진…원전 축소해야"

입력 2017-11-15 19:44
[포항 지진] 환경단체 "또 양산단층대 지진…원전 축소해야"

"양산단층대 본격적인 활동 단계 아닌지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동남부의 양산단층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면서 "동남부 일대에 운영·건설 중인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포항 지진은 규모는 경주 지진 5.8에 비해 작지만, 진원지 깊이가 8㎞로 경주 지진 진원지 깊이(15㎞)보다 얕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진앙지에서 2.6㎞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최대지반가속도(gal)가 576gal인데 이는 지진규모가 7.5일 때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진 진원지 깊이가 얕아 피해 규모가 더 커 보인다"면서 "작년 경주에 이어 양산단층대에서 또 지진이 일어났고 진원지가 더 낮아진 것을 보면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단계에 들어간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산단층대에는 울진 한울과 경주 월성·신월성, 부산·울산 고리·신고리 등 총 18기가 운영 중이고 5기가 건설 중"이라며 "이 일대 원전 내진설계는 신고리 3호기만 0.3gal고, 나머지는 0.2gal여서 포항 지진 가속도에 비춰보면 낮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포항 지진이 이들 원전 인근에서 발생했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은 물론 양산단층대를 포함해 최대 지진평가를 다시 해서 내진 설계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중단을 요구했던 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도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면서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핵발전소 건설을 멈추고 적극적인 탈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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