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양파껍질 이용해 전기 만드는 기술 개발
인체 무해·고효율…차세대 디바이스 에너지원 개발 기대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스텍(포항공과대)은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 산딥 마이티(Sandip Maiti) 박사 팀이 인도 카락푸르 공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양파껍질을 이용해 높은 전력 효율을 만드는 압전소자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압전소자는 눈을 깜빡이거나 기침을 하고 무언가를 잡고 걷는 등 압력에 반응해 전기 신호를 내는 소자를 말한다.
소자를 신체나 기기에 부착해 사람 움직임, 바람, 진동 등 다양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유해성이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셀룰로스 섬유질 성분이 압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이 성분이 풍부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양파껍질을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소자가 가벼운 나뭇잎 정도 움직임만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민감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화학처리가 필요 없는 양파껍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고 몸에 부착해도 거부 반응이 없고 효율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권위지인 나노 에너지(Nano Energy)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진곤 교수는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자연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소자를 개발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차세대 디바이스 에너지 공급원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창의적 연구진흥 사업' 지원으로 연구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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