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상실' 권선택 전 시장 이임식…"저는 뼛속까지 대전사람"
"시민·공직자에게 죄송…트램·청년·복지정책 등 유지돼야"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법원 확정판결로 직위를 잃은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15일 "앞으로 대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이날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학교에 다녔으며 직장생활 대부분을 보냈고 시장까지 한 뼛속까지 대전사람"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은 선진도시고 대전시민은 선진시민"이라며 "선진도시답게 개방적·진취적·긍정적·포용적으로 가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2014년 7월 취임 직후 시작된 공직선거법과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며 "민주개혁세력으로서 최초 시장에 당선됐지만, 당선되자마자 사건에 연루되면서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다"며 "제 사건 때문에 시민에게 불안감을 준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저를 믿어주고 따라준 공직자들에게 거듭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해석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감스러운 것은 문제가 된 포럼(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은 적법하다면서도 포럼 운영 경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떻게 포럼을 하느냐"며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발전을 위해 정말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재임 기간 결정한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도 당부했다.
그는 "트램은 향후 100년을 보고 결정한 대전의 브랜드로서 앞으로 할 일이 많이 있고, 청년정책이나 복지정책도 계속 유지돼야 공동체로서 살아 움직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갑천 친수구역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이 사업을 하지 않았을 때 대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에 송구한 생각이지만, 대전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전 시장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형이 14일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시장 직위를 잃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