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스포츠도 뇌물 연루" 아르헨 스포츠마케팅업자 법정 증언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폭스 스포츠 등 일부 언론이 TV중계권 확보를 위해 뇌물로 매수한 사실이 있다고 아르헨티나 스포츠마케팅기업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알레한드로 부르사코 전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 S.A. 총괄담당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 뇌물은 일상적으로 오갔으며, 자사 파트너인 미국의 21세기폭스 자회사 폭스스포츠와 브라질 TV 글로보, 아르헨티나 풀 플레이그룹, 스페인 메디아프로 등이 뇌물을 제공한 방송사라고 증언했다고 ABC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
부르사코는 지난 2015년 11월 공갈과 사기, 돈세탁 모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2천160만 달러를 반환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동의했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경영을 총괄했던 스포츠마케팅사가 과거 10년여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집행부에 월드컵 지역예선 등 주요 축구경기 TV방영권 확보를 위해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뇌물은 스위스은행으로 계좌이체되거나 '현금가방이나 봉투'로 오갔다고 덧붙였다.
부르사코는 또 이미 고인이 된 훌리오 그론도나 전 국제축구연맹(FIFA) 재무책임 겸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 히카르두 테이세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은 '회장 혹은 외교관, 왕실 가족과 같은 예우'를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 뇌물보다 액수가 더 컸음을 시사했다.
그론도나 등을 영접할 때는 자가용 비행기와 '벤츠승용차 3∼4대'가 공항 내부 깊숙이까지 들어가 대기하는 등 요란한 의전이 이뤄졌다고도 폭로했다.
FIFA 부패사건 심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범죄실체를 파악한 지 2년여 만인 지난 13일 시작됐다.
검찰에 의해 공갈과 사기, 돈세탁 모의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들은 조제 마리아 마린 브라질축구협회장, 2014년 남미축구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후안 앙헬 나포트 전 FIFA 부회장, 마누엘 부르가 전 페루축구협회 회장 등 축구 관계자, 스포츠마케팅업체 임원 등 42명이다.
사건심리는 앞으로 5주 혹은 6주 가량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배심에서 유죄로 평결될 경우 피고들은 최고 징역 20년 이상 중형에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y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