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신임 부산시립미술관장 "시민과 소통하는 전시할 것"
"계획된 탈핵전시회는 축소, '이우환 공간' 활성화 노력"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김선희 신임 부산시립미술관장은 15일 "시민과 소통하는 전시, 품격있고 재미있는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순 전 관장 후임으로 이달 초 취임한 그는 이날 향후 미술관 운영방침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선 "미술관을 시민들과 소통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미술관은 외관을 비롯해 전시관 로비층 분위기가 썰렁하기 그지없다"며 "미술관을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학술적인 의미만을 부여하는 전시는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다수 시민이 즐기고 소통하는 재미있는 전시회를 많이 기획할 방침"이라고 전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임 관장이 계획한 전시에 대해 "5개월 이상 전시계획을 세웠던 탈핵 관련 전시는 축소할 방침이다. 탈핵 전시가 가치가 있지만 거의 반년 동안 할 전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에 토론을 가미하는 등 전시방식을 달리하고 부산의 작가를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 관장은 "부산미술관의 자랑인 '이우환 공간'의 작품은 볼 때마다 그 의미를 달리한다"며 "명사를 초청해 이 화백의 작품을 함께 관람하고 그 의미를 공감하는 토크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은 물론이고 한국 미술계에는 재능있는 작가들이 정말로 많다"며 "작가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학예사들의 처우 문제와 관련해 그는 "상당수의 직원들이 비정규직이어서 1년마다 계약을 해야 하는 등 늘 불안한 환경에서 일한다"며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부산시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전남대 미술교육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로 미술계 경력을 시작해 2000년 전국 시립미술관 사상 처음으로 여성 학예실장에 올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대구시립미술관장을 지냈고 부산시립미술관장으로 오기 전에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초대관장을 지냈다.
국내 미술계에서는 그를 두고 전시와 관련된 국제적 감각은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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