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닥 실적 부각되면 중소형주 더 부상"

입력 2017-11-15 08:49
[오늘의 투자전략] "코스닥 실적 부각되면 중소형주 더 부상"

(서울=연합뉴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9월 26일을 저점으로 16% 가까이 오르며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 해소,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관련주 투자심리 개선,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닥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연초 이후 잠깐을 제외하고는 코스피 수익률을 단 한 번도 웃돌지 못했던 코스닥은 최근 급상승하며 그 괴리를 줄이고 있다.

코스닥이 최근 상승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코스피 대비 상승률이 낮은 이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은 실적, 업종 비중,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주 약세에 기인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정반대로 펼쳐지며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코스피 대비 높은 내년 실적 기대감, 시가총액 내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업종 등의 양호한 이익 전망,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주 강세 등이 코스닥을 뒷받침할 것이다. 달러 약세와 연기금의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점도 지수에 긍정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종목은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이다. 시총 상위에 위치하며 연일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상승세는 놀라우나 사실 일각에서 생각하는 만큼 코스닥이 셀트리온에 의해서만 주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셀트리온 관련주, 신규 상장을 제외한 코스닥지수 또한 놀라운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닥 내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 관련주들의 지수에 대한 기여도는 클 수가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하는 점은 셀트리온 관련주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의 상승률도 괄목할만하다는 점이다.

이는 코스닥지수의 현재 지수 수준이 일부 종목의 급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 지수 상승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향후 코스닥 강세를 예상하는 첫 번째 요인은 실적이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의 상대강도는 7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주가 상대강도 지수는 지속해서 하락했다.

이는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변했으나 주가는 이를 반영해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내년 코스닥의 순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대비 높다는 점이 부각되기 시작하면 시장의 관심은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된 중·소형주의 이익에 관심을 가질 것을 뜻한다.

두 번째는 업종 비중이다. 코스닥 내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건강관리,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올해 대비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상위권에 있다.

이들 세 개 업종은 코스닥의 50%를 차지하는데 올해 대비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7%, 64%, 36%에 달한다. 시총 상위 업종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은 코스닥지수를 견인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중국 관련주의 반등이다. 이번 달 코스닥에서 약세를 기록한 몇 개 안되는 업종들은 자동차, 화장품·의류·완구 등으로 중국 소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들이다.

업종 비중 자체는 코스피와 큰 폭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기에 코스닥만의 호재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소비의 증가는 코스닥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들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 또한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자동차는 33%, 화장품·의류·완구는 2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번째는 연기금의 투자 확대 가능성이다. 문재인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독려하며 연기금들이 중·소형주 투자를 위해 규정을 변경하는 등 수급상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투자비중 확대 가능성 보도가 나온 점이 수급 측면에서 호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는 우호적인 환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다. 내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는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가능할 수 있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