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4년만에 첫 순익 전망
권력형 부패수사 이후 처음…경영 정상화 단계 진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부패 스캔들 파문을 딛고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1∼3분기에 50억 헤알(약 1조7천억 원)의 순익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73억 헤알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권력형 부패수사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익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3분기 현재 페트로브라스의 순채무는 2천792억 헤알로 파악됐다. 2분기의 2천953억 헤알과 비교하면 5%가량 감소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4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1'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10월 중순 'Ba3'로 다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투기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유동성 확대와 부채 축소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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