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박8일간 동남아 3國 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입력 2017-11-15 04:30
수정 2017-11-15 10:35
文대통령, 7박8일간 동남아 3國 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필리핀 마닐라 공항서 출국행사…아로요 前필리핀 대통령 배웅

新남방정책 첫 선…인도네시아와 '특별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

필리핀서 '미래공동체' 구상 제시…'사랑중심' 철학 아세안에 제시

11일 시진핑 주석에 이어 13일 리커창 총리 만나 韓中 관계복원 가속

(마닐라=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7박8일간 이어진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 내외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현 팜팡가주)을 비롯한 필리핀측 주요인사들의 배웅을 받고 한국으로 출국한다.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해외 방문에 해당하는 이번 순방은 한반도 주변 4강(强)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일변도의 외교를 다변화 아세안을 겨냥한 신(新) 남방정책의 첫 선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은 아세안 지역 다자외교 무대인 아·태평화협력체(APEC)·아세안 정상회의를 무대로 한반도 최대현안인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첫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2박3일간 일정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 남방정책 구상을 대외적으로 천명한데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인도네시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한·아세안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10일 베트남 다낭으로 건너간 문 대통령은 이튿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 2박3일간에 걸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아세안 기업투자서밋에서 신 남방정책의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5년 내에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직접 소개하고 회원국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13일), 아세안+3 정상회의(14일), 동아시아 정상회의(14일)에 잇따라 참석해 한·아세안 관계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을 만난지 이틀만인 13일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사드 문제와 관련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넘어 양국의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14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극동 개발을 포함해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문 대통령이 제안한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한 정부간 논의를 심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순방을 동행취재 중인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꽤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 리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합의했고, 연내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 아마 다음 달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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