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전력…김철수 감독 "펠리페, 조금 더 힘내길"
14일 대한항공전 0-3 무력한 패배…서재덕 부상 공백 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는데…."
김철수(47) 한국전력 감독은 애써 웃으려 했지만,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한국전력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9-25 23-25 10-25)으로 완패했다.
2세트만 접전을 펼쳤을 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뒤 김철수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팅 등을 통해 팀 분위기를 다시 다져야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전광인, 서재덕의 3각 편대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서재덕이 지난달 26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고, 수술대에 올랐다. 한 축이 무너지면서 한국전력의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14일 대한항공전에는 신인 김인혁이 9득점으로 힘을 내긴 했지만, 서재덕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했다.
김철수 감독은 "서재덕은 빨라야 12월 중순에 돌아온다. 그때까지 이런 경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고 우려하며 "펠리페가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펠리페는 이날 31.25%의 낮은 공격 성공률에 12득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펠리페는 자신이 잘하는 줄 아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하며 "외국인 공격수라면 20점대에 돌입한 후에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펠리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서재덕이 빠져 있으니 더 힘을 내야 하는데, 최근에 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출신 펠리페는 열정적으로 코트에 서지만, 기복도 심하다.
김 감독은 "의욕은 넘치는 데, 아직 경기력으로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2연패에 빠지며 5위로 처졌다.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서재덕이 돌아온 뒤에도 힘겨운 추격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칭찬도 하고 쓴소리도 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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