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일·호주와 연쇄회담…'중국 봉쇄' 4자협력에 적극참여
美 '인도·태평양 전략' 가속…"인도,적절한 의제협력에 열린 마음"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틀 동안 미국, 일본, 호주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며 이들 국가가 참여하는 이른바 인도·태평양(Indo-Pacific) 4자 협력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14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을 했다.
인도 총리실은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특별전략적 세계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에 앞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으며,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날 회담에서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인 두 나라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를 가져야 한다"며 군사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이 같은 모디 총리의 행보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제기한 인도·태평양(Indo-Pacific) 전략 논의에 인도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일본 총리가 2007년 처음 제시했으며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도 '아시아·태평양 전략' 용어 대신 사용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행 자유와 법치주의,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보호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이 전략에 인도는 그동안 중국과 무역 등을 고려해 크게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과 50조원 규모의 경제 회랑 건설에 나서고 최근 인도 동북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국경대치까지 벌어지자, 인도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도 외교부는 지난달 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일본과 미국, 호주, 인도를 포함한 4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무역·안보 전략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인도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적절한 의제로 협력하는 데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호응했다.
또 인도를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외교부 국장급 관계자들은 12일 마닐라에서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첫 회의를 열었으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고 번성하는 인도 태평양 지역이 장기적으로 세계 모든 국가의 이익이 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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