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2단계 도약 '스타트'
외국 유명음대, 케임브리지·스탠퍼드 연구소 등 유치 박차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국내 최초의 외국 명문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가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소 추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현재 4개 외국대학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내 글로벌캠퍼스에 추가로 4개 대학, 연구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이 음악대학이 없는 국내 유일한 광역시인 점을 고려해 음대를 우선 유치하기로 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대를 접촉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대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를 배출한 명문 예술대학이다.
이 대학 유치에는 인천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의원도 여야 정파를 초월해 힘을 모으고 있다.
현 정부의 러시아 특사 및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임명된 송 의원은 지난달 러시아 방문 기간 글루즈네프 경제개발부 차관을 만나 글로벌캠퍼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 문화부는 그동안 "러시아 연방법상 국립대의 해외분교 설립 근거가 없다"며 인천에 음대 분교를 세우는 계획에 난색을 보여왔다.
송 의원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바실리예프 총장 등을 면담하고 러시아의 현행 제도 아래에서 추진 가능한 방안을 협의했다.
또 러시아 상·하원의장에게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음대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
최근 인천경제청과 송도캠퍼스 설립·운영 양해각서를 체결한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는 1884년 설립된 네덜란드 국립대학으로, 올해 세계 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명문대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1천727석 규모의 최신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개관을 앞둔 만큼 이들 명문 음대가 글로벌캠퍼스에 둥지를 틀면 세계적인 예술인을 양성하는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영국 케임브리지 바이오연구소, 미국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와도 올해 6월 각각 양해각서를 맺고 글로벌캠퍼스 입주를 적극 협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바이오 관련 30여 개 기관·기업이 입주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또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도시 모델인 스마트시티 기술력도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글로벌캠퍼스는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유일의 교육모델이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3월과 9월 한국조지메이슨대와 겐트대(벨기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현재 40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 157명을 포함해 1천7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부산경제자유구역청과 세종시 등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사업을 성공사례로 벤치마킹해 외국 명문대 공동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경제청은 글로벌캠퍼스에 세계 50위권 대학들을 추가로 유치해 총 10개 대학이 입주한 재학생 1만명 규모의 공동캠퍼스로 만들 계획이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