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한국 관광·한류·화장품 부활…곳곳서 관계회복 조짐"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경제, 문화, 학술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 이후 1년간의 긴장관계를 종식하고 전략적 관계 발전을 추진키로 합의 발표한 이후 다방면에서 한중간의 관계회복을 시사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분야에서는 중국 BTG국제여행사가 한국 단체여행을 지금은 중단한 상태지만 필요하다면 즉각 재개할 수 있다고 확인했고, 중국청년여행사는 한국 단체관광을 내년 2월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 운항 일정에 지난달 31일 닝보∼제주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11-15일 기간 중국에서 한국 도시로 가는 항공권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사측은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환승 대기시간에 인천공항 스카이 허브라운지를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 축제기간 한국의 화장품, 식품업계 등은 판매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롯데자산개발의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 건설사업은 6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으나 한중 양국의 관계복원 발표가 있던 지난달 31일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나왔다.
또 민간 싱크탱크의 한중간 교류도 복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공공외교 기구인 차하얼(察哈爾)학회 대표단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지난 6일 중국의 대표적 파워블로거 13명을 이끌고 방한했다.
한류도 조만간 관계복원 움직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사이트에 한국 드라마가 다시 올라오는 명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한국 연예인들이 점차 중국의 지방 TV방송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여성 그룹 마마무가 쓰촨(四川) TV음악프로그램에 지난 1일 복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인 리카이성은 한중간의 관계 정상화는 바람직하며 관광, 경제, 문화교류는 이런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의 교착상태는 양국 관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긴박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하지만 여전히 사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이 많다면서 한 네티즌은 "정부가 어떻게 하든 사드가 중국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면 한국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 연구원은 외교관계에서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수용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양국이 향후 군사채널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 소통할 계획이며 해당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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