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위키리크스, 작년 대선 전 접촉"
트위터 메시지로 '힐러리 이메일 유출'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작년 대선 전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작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이메일 유출 등에 관해 위키리크스와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위키리크스 트위터 계정은 2016년 9월 20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운영하는 반(反) 트럼프 사이트가 론칭할 것"이라며 "'푸틴프럼프'라는 사이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해줄 말이 있느냐"고 보냈다.
약 12시간 후 트럼프 주니어는 "비보도 전제로, 누가 운영하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에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양측의 '트위터 접촉'은 올해 7월까지 이어졌다. 대체로 위키리크스가 메시지를 보냈고 트럼프 주니어는 답장하지는 않았다.
위키리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했던 그의 납세 신고 내용을 요청하는가 하면,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클린턴 후보의 발언을 다룬 우파성향 매체의 보도를 밀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캠프의 해킹 이메일을 공개해 파장을 불렀다. 미 정보당국은 이메일 유출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틱의 보도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게 내가 위키리크스와 주고받은 대화 고리의 전부"라며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법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은 이번 보도가 "트럼프 캠프의 고위직이 해외 지원을 자진해서 받아들이려 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고 AP는 전했다.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민주당 상원의원은 상원 법사위원회가 관련 문건을 제출받고 트럼프 주니어가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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