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빛낼 스타] ⑮ 루지 - 펠릭스 로흐
20세이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서 루지 역대 최연소 금메달
올림픽 3연패 도전…"트랙의 코너 하나하나 완벽하게 분석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 썰매 최강국인 독일은 특히 루지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한다.
썰매에 뒤로 누운 채 발부터 내려오는 방식인 루지는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루지에서 나온 44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31개가 독일(동독 15개·서독 1개 포함) 차지였다.
내년 2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루지 종목에는 남자 싱글, 여자 싱글, 더블, 팀 계주 등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1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에서 한국이 그렇듯, 루지에서는 독일이 모든 종목에서 강세"라며 "독일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도 독일은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눈여겨볼 루지 선수는 펠릭스 로흐(28·독일)다.
동독 루지 국가대표를 지낸 노르베르트 로흐(55)의 아들인 로흐는 어릴 때부터 썰매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감각을 익혔다.
좋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데다 세계 최고의 루지 훈련 시설을 갖춘 독일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란 덕분에 그는 승승장구했다.
2006년 주니어 국제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고, 2009년 2월 주행 도중 시속 153.9㎞를 찍어 루지의 최고 속도 부문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만 20세의 나이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어난 지 20년 205일 만이던 로흐는 올림픽 루지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기세를 이어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팀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로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4번째, 5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남자 싱글, 팀 계주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역시 독일인인 게오르그 해클(1992년 알베르빌·1994년 릴레함메르·1998년 나가노)에 이어 루지 종목에서 역대 두 번째 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다만, 그는 최근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의 로만 레필로프(21)가 신성으로 떠오르며 로흐의 제왕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로흐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 인터뷰에서 레필로프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평창 트랙의 코너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분석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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