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국민 여동생'이 에버랜드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입력 2017-11-14 10:14
수정 2017-11-14 19:22
'중동의 국민 여동생'이 에버랜드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UAE 인기 연예인 아이샤, 뇌종양 수술 회복 중 에버랜드 초청 방문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2달간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고 병실에만 있었는데 에버랜드에 와서 좋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실컷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시니 금방이라도 병이 다 나을 것 같아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인기 연예인 아이샤 알 수와이디(14· Alsuwaidi Aaesha)는 지난 12일 에버랜드에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아이샤가 판다와 기린 같은 동물을 만나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에버랜드가 그를 특별히 초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아이샤는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활동하다가 최근 뇌종양 판정을 받고 종양 수술의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신형진 교수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달 13일 한국에 왔다.

아이샤는 입원 엿새 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 회복 중이다.

중동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샤의 병실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지역 환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저마다 선물을 들고 찾아와 국민 여동생의 쾌유를 빌었다.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도 위문을 다녀갈 정도로 아이샤의 건강은 중동지역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루한 병실생활에 지쳐있다가 부모님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한 아이샤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 사자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판다들이 딱딱한 대나무를 힘차게 쪼개 먹고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여느 10대 소녀처럼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이샤는 자신의 병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그의 부모가 어린 나이에 받을 딸의 충격이 걱정돼 지금껏 숨겨 왔으나 이번 에버랜드 여행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에버랜드의 초청에 응했다.

케이팝(K-POP)을 좋아해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었다는 아이샤는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에버랜드의 가을 경치와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인상 깊었다"면서 "특별히 초청해준 에버랜드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본격적인 치료와 재활을 앞둔 아이샤의 건강한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방문을 준비했다"면서 "동물들과 사랑스럽게 교감하는 아이샤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고, 아이샤가 하루빨리 완치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 연예계에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