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부 다독이기 총력…콘도·공연 등 '복지 보따리'
내년 후생복지 예산 86억원 증액…간부 대상 교육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최근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속 직원의 복리후생을 대폭 늘린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서울시는 '조직문화 혁신대책'의 하나로 직원 콘도 지원·문화 공연 바우처 지원·주거 안정 지원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기로 하고, 내년도 직원 후생복지 예산을 올해보다 86억원 늘린 총 652억여원으로 편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바쁜 일상에서 지친 직원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건강한 직장생활을 하고, 업무 능률도 높아지도록 후생복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법인 콘도를 현재 422계좌에서 462계좌로 40계좌를 늘려 1천200박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콘도 등 휴양시설 이용료 지원 금액도 1박당 7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늘린다.
서울시 속초수련원은 213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증축을 추진하고, 한 사람당 8번까지 보고 싶은 공연을 할인받을 수 있는 '공연·문화 바우처' 제도를 시행한다.
또 업무에 지친 직원이 제때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출장 상담실'을 확대 운영하고, '힐링 프로그램'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이 밖에도 무주택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세자금을 연 1%의 낮은 이자로 최대 9천만원까지 6년에 걸쳐 지원하고, 시청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에게 석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여직원을 대상으로는 출산 시 50만∼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내년도 단체보험에 추가한다.
한편, 시는 간부급 공무원이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의 사례를 막고자 관리자 교육을 강화한다.
연말까지 3·4급 간부를 대상으로 '좋은 의사소통 전략' 등을 교육하고, 내년에는 4급 상당 간부 240명을 대상으로 '감성 리더십 내재화를 위한 사례 중심 교육'을 한다.
시는 "인격 모독 발언 등 '직원들이 싫어하는 행동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할 것"이라며 "교육 후에는 행동 수칙을 제정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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