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대는 마을 확성기 도움 안돼"…재난방송 안방서 듣는다
2021년까지 괴산 239개·음성 241개 마을 무선통신망 구축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청주에 사는 A(51)씨는 지난 7월 16일 차를 몰고 증평읍내를 찾았다가 하마터면 큰 화를 당할 뻔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통제가 이뤄질 무렵 A씨는 차창 밖에서 울려 퍼지는 군청의 확성기 안내 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확성기 방송 소리가 윙윙거려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A씨는 보강천에서 차량이 침수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군의 확성기 안내방송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폭우로 보강천 하상 주차장에 있던 차량 57대가 물에 잠겼다.
충북 괴산군이 확성기의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2021년 말까지 58억원을 들여 군내 11개 읍·면 239개 마을의 확성기 방송시설을 각 가정에서 정확하게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무선방송망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올해까지 46개 마을에서 이 사업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괴산지역에는 계곡과 산, 야영장이 많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자칫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음성군도 2021년까지 49억원을 들여 각 가정에서 마을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무선방송시스템을 구축한다.
군은 올해 9개 읍·면 45개 마을에 무선단말기(스피커)를 설치하는 등 2021년까지 241개 마을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을 확성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정이 재난재해 발생 등 마을 안내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군의 각종 정보와 주민 협조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자는 취지도 깔렸다.
괴산군 관계자는 "태풍, 홍수 등 자연 재해 등으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군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자 무선 방송망 구축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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