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선동열 '계투 매직'…관건은 대표팀 '선취득점'

입력 2017-11-13 15:58
절묘한 선동열 '계투 매직'…관건은 대표팀 '선취득점'

구창모·박진형·김윤동·장필준 필승 계투조 완성

선동열 "일본 선발 야부타면 해볼만…이마나가 더 까다로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의 승리 열쇠는 선취득점이다.

모르는 상대와의 대결에선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한 이상, 먼저 점수를 내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한 경기에 모든 투수를 몽땅 투입하는 단기전의 필승 공식이기도 하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일본 출국 전 마지막 훈련에서 16일 일본전에 가동할 필승 계투조의 일원을 공개했다.

선 감독은 "박진형(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 김윤동(KIA 타이거즈),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며 이들을 사실상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두산 베어스의 좌완 함덕주는 아직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전날 경찰야구단과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같은 왼손 투수 구창모를 더 요긴하게 쓸 계획임을 숨기지 않았다.

선 감독은 "직구만 놓고 보면 장필준의 빠른 공이 우리 팀에서 제일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강철 대표팀 투수코치는 "필승조로 거론되는 투수들이 제구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라며 상황에 따라 차례로 도쿄돔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아직 일본전 선발 투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선발 투수가 3이닝만 막아준다면 이후 계투를 어떻게 펼쳐갈지는 선 감독의 머릿속에 완성된 셈이다.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에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전권을 받아 신출귀몰한 마운드 운용 실력을 보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선 감독의 구상대로 계투 작전이 이뤄지려면 타선이 먼저 점수를 뽑아줘야 유리하다.

선 감독은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등판할 일본 투수로 좌완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보다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차라리 더 낫다고 예상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5승을 올린 야부타는 현재 일본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2일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2실점 했다.

이에 반해 이마나가는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던졌다.

선 감독은 "야부타는 빠른 볼을 던지긴 하나 우리 타자들도 빠른 볼은 공략할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이마나가보단 우리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낫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마나가는 일본시리즈에서도 상당히 잘 던졌다"면서 "몸쪽을 던지진 않지만,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체인지업 등 여러 변화구의 제구가 아주 좋다"며 왼손 타자가 주축인 우리 타자들이 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야구대표팀 코치진은 전력분석팀이 제공한 일본과 대만 선수들의 동영상과 자료를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개인별로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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