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미국 화장품제조업체 누월드 인수…SPC 출자(종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은경 기자 = 코스맥스[192820]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회사 누월드(NU-WORLD CORPORATION)의 지분 취득을 위해 168억원을 코스맥스웨스트(가칭)에 출자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코스맥스웨스트는 누월드 인수를 위해 신설되는 특수목적회사(SPC)로 코스맥스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뉴트리바이오텍[222040]이 출자한다.
코스맥스의 출자금액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8.08%에 해당하고, 지분 취득 후 코스맥스웨스트에 대한 지분율은 50.00%다.
코스맥스는 5천만달러(약 558억원) 규모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날 경기도 코스맥스 판교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나탄 로젠바움 누월드 대표이사, 수튜 달렉 사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의 인수는 2013년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을 인수한 후 두 번째다.
코스맥스는 인수 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누월드 인수를 통해 코스맥스는 색조·향수·네일 제품로의 라인업 확대, 원활한 미국 정부 정책 대응, 생산효율성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인수하는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천223㎡ 규모(약 4천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억 500만달러(약 1천2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약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누월드는 ODM을 넘어 OBM(오리지널 브랜드 생산)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하드캔디' 브랜드를 독점 운영하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월마트 약 3천개 지점에서 판매 중이다.
기존 코스맥스USA는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 네리움, 메리케이 등이 고객사인데 반해 누월드 고객사는 글로벌 L그룹을 비롯해 대형 유통사에 집중돼 있는 등 고객사가 서로 겹치지 않아 인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오하이오 솔론 공장의 기초 부문과 뉴저지 누월드 공장 색조 부문의 통합 생산 기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지역 그리고 유럽연합(EU) 지역까지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라며 "이번 양사 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내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에는 약 3천억 원의 매출로 미국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튜 달렉 누월드 사장은 "누월드가 지닌 생산, 품질 노하우와 코스맥스의 기술력,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통해 양사가 성장하리라는 기대가 크다"며 "코스맥스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번 누월드 인수로 2020년까지 그룹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코스맥스의 2017년 기준 전 세계(한국,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화장품 연간 생산능력은 약 16억개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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