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밝힌 평창 성화…통영 거북선서 출정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평창을 향하는 성화가 13일 경남 통영에 도착해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과 아름다운 섬들이 수놓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봉송 여정을 이어갔다.
이날 정오께 통영시청을 출발한 성화는 강구안을 거쳐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까지 달린 뒤 도남동, 봉평동, 충무교를 지나 성화봉송 축하 행사장인 한산대첩광장에 도착했다.
통영시 성화봉송에는 총 67명의 주자가 참여해 32.5㎞를 오후 6시 30분까지 달린다.
이 중 전국소년체전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예랑 선수, 통영시 드림합창단원 박길자 씨, 트라이애슬론선수 채명화 씨, 통영오광대보존회장 김홍종 씨 등 7명을 시에서 추천했다.
통영시청에서 불을 밝힌 성화는 주자들과 호흡을 맞춰 나갔다. 통영시보건소, 통영 공설운동장 등 시내 곳곳을 밝히자 성화를 마중 나온 시민들은 박수갈채로 호응했다.
이날의 백미는 한산도 거북선 봉송과 한려수도 케이블카 봉송이었다.
통영오광대보존회장 김홍종(70)씨가 이순신 장군 복장으로 실물 크기 거북선에 올라 한산도 앞바다까지 나가 성화를 밝히며 역사적 현장을 재조명하고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일부 시민은 오륜기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나와 거북선 위에 오른 주자를 향해 흔들기도 했다.
또 거북선 주위로 5척의 요트가 따라붙어 거북선 봉송을 호위하는 모습은 한려수도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김 씨는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한 것만큼이나 가치와 의미가 있는 평창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며 "이순신 장군이 사적인 일을 물리치고 조국에 헌신했듯 나도 여생은 고향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유명한 미륵산 한려수도 케이블카로 옮겨온 성화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봉송 열기를 더했다.
성화봉송 지역축하행사는 한산대첩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김동진 통영시장, 유정철 통영시의장 등이 참석하는 축하행사에는 정석현 통영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마지막 주자로 입장, 성화대에 불을 밝힌다.
또 전자현악 트리오 '아이리'가 전통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시민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성화는 오는 14일 창원으로 이동해 경남지역 순회를 이어나간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