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해결에 팔 걷어붙인 호주총리, 美中정상에 협력 호소

입력 2017-11-13 09:56
북핵문제 해결에 팔 걷어붙인 호주총리, 美中정상에 협력 호소

APEC서 두 정상에 개인적 호소…北에는 "교활한 범죄조직"규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중 특히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중국 정상에게 서로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고 소개했다.

12일 홍콩을 찾은 턴불 총리는 앞서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기회를 활용, 이처럼 개인적인 호소를 했다는 말을 털어놓았다고 호주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우리가 진정한 연대의 중요성에 관해 논의할 때, 나는 그들에게 '함께 일할 수 있는 당신들의 관계, 당신들의 역량이 오늘날 세계에 가장 중요한 우선사항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턴불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성격상 궁합(personal chemistry)이 매우 좋다며 "그들이 북한에 관해 의견을 모으고 협력하면 북한 정권도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는 자신의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비판도 했다.

턴불 총리는 북한이 마약 밀거래를 포함해 많은 중대 범죄에 개입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교활하고 약삭빠른" 범죄자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또 북한을 정부로, 국가로 위장해 활동하는 범죄조직(criminal operation)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무기든 사이버 범죄든, 마약이든 그들은 핵프로그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 돈을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홍콩 금융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돈세탁을 포함한 북한의 금융거래를 단속하도록 촉구했다.

이밖에 턴불 총리는 이번 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의 참석 국가들을 향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 및 금융상 제재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턴불 총리는 대외 활동에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 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갈수록 지지도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공개된 뉴스폴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지지도 열세는 더 확대됐으며 개인적인 지지도도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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