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직격탄…'공화 텃밭' 美앨라배마 보선 판세요동

입력 2017-11-13 06:29
성추행 의혹에 직격탄…'공화 텃밭' 美앨라배마 보선 판세요동

여론조사 지지율…공화 무어 후보, 민주 존스 후보에 역전 허용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앨라배마 주(州)의 상원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민심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꼽힌다.

애초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세가 역전됐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 JMC애널리스틱스·폴링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무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2%로 집계됐다.

더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에는 공화당의 무어 후보가 민주당의 존스 후보에 최소 6%포인트가량 앞서고 있었다"면서 "공화당 강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무어 후보가 두 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로 앞서기도 했다.

애초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은 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었다. 그가 각료로 차출되면서 루서 스트레인지 현 상원의원이 임시로 자리를 맡아왔다.

공화당이 낙승을 점쳤던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선에서 패배한다면 그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52석으로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상원 다수당 지위도 위협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무어 후보는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무어 측은 "보선을 몇 주 앞두고 고의로 제기한 허위 비방이자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진영에서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는 조건부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낸 무어 후보는 기독교 복음주의를 추종하고 동성애와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우파 인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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