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선거로 카탈루냐 분리독립 혼란 종식될 것"

입력 2017-11-12 23:14
스페인 총리 "선거로 카탈루냐 분리독립 혼란 종식될 것"

라호이 총리, 바르셀로나서 지방선거 유세 행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내달 카탈루냐에서 치러지는 지방의회 선거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대혼란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국민당 소속의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를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12일(현지시간) 유권자들에게 "침묵한 다수가 투표로서 목소리를 내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국민당 지지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카탈루냐를 분리독립의 대혼란으로부터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로써 모두를 위한 카탈루냐를 되찾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당 유권자들의 올바른 결정이 내년 스페인 경제 성장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카탈루냐 기업들에 카탈루냐를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 스페인 국민을 향해서도 계속 카탈루냐 상품을 사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카탈루냐 기업 수백 곳이 이번 분리독립 사태 와중에 카탈루냐 이외 지역의 분리독립 반감을 우려해 카탈루냐에서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한편 카탈루냐 일간 라방가르디아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분리독립 3개 정당이 46%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중 공화좌파당(ERC)이 분리독립 단일대오를 형성해 이번 선거에 나서자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요청을 거부했다.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국민당과 사회당,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은 2%포인트 뒤진 총 44%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전날 바르셀로나의 도심 광장과 대로에는 시민 수만 명이 모여 구속수감된 정치인을 당장 석방하라고 스페인 정부에 요구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지난달 27일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직후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자치정부 수뇌부 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반역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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