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적폐 청산·노동기본권 보장"…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입력 2017-11-12 15:38
"노동적폐 청산·노동기본권 보장"…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노조 할 권리 보장' 요구…드라마 '송곳' 모델 마트산업노조 출범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효석 기자 =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적폐 청산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구호로 내걸고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촛불 혁명의 요구와 지향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노동적폐 청산과 노조 할 권리·노동기본권을 보장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민중총궐기는 1천700만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었다"며 "그러나 촛불 혁명 결과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바뀐 것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 공약 이행,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정,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노조 미가입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로 노동회의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해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삼권도 없는 의견단체를 만드는 것은 노동 존중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고 체포 영장이 발부돼 은신 생활을 하는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수배 조치를 해제하라고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달 말부터 치러지는 민주노총 직선 2기 집행부 선거 후보들도 참석해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산별노조·연맹 조합원 등 최대 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40분께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 북측광장까지 행진하고 정리집회를 연 뒤 해산할 계획이다.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등 산하 산별노조는 오후 1∼2시부터 서울역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노동기본권 보장과 법외노조 철회 등을 요구하는 사전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행진해 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노조도 오후 1시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마트산업노조' 통합 출범식을 연 뒤 노동자대회에 동참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서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굴뚝 높이는 약 75m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현수막 3개를 걸고 노조·단협·고용 이행, 노동악법 철폐, 국정원·재벌·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고공시위 현장 두 곳에 에어 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올라가는 인원이 없도록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농성 해제를 설득 중이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