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번타자 부담 없어요. 제 스윙만 돌린다면"

입력 2017-11-12 09:23
김하성 "4번타자 부담 없어요. 제 스윙만 돌린다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4번 타자다.

오는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인 '각국 미래의 주역' 선수들이 대결하는 자리다.

김하성은 미래 한국프로야구 혹은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자리를 '찜'한 셈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김하성은 이미 소속팀 넥센에서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올해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526타석 중 329타석)에 들어섰다.

기록도 4번에서 가장 좋았다. 김하성의 2017시즌 타율은 0.302, 홈런은 23개다.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319를 기록했고 홈런은 17개 터트렸다.

김하성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4번 타자로 출격하는 것에 "부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4번 타자로 자주 나가면서 부담감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타순에서도 제 스윙을 돌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아 알려진 선수이기도 하다. APBC 대표로 선발된 선수 중에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뛰었던 선수는 김하성뿐이다.

당시 김하성은 '젊은 거포 유격수' 자원이라며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만나는 일본과 대만도 이런 점을 간과할 리 없다.

김하성은 이런 상황에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이정후(19·넥센)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이종범 대표팀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일본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하성은 "어떤 상황이든 항상 야구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실수만 안 했으면 좋겠다. 결과는 제가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대표팀에서 몇 안 되는 우타자이기도 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오른손 타자는 김하성과 외야수 김성욱(24·NC 다이노스), 내야수 정현(23·kt wiz)뿐이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우타자가 별로 없다. 김동엽(27·SK 와이번스)의 부상이 아쉽다. 일본에 좋은 좌투수들이 많다. 김하성 등이 있지만 결국 왼손 타자들이 풀어줘야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저는 오른손잡이니까 우타자다. 더 강하게 칠 수 있다"며 우타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릴 때 코치님들이 내야수들에게 '우투좌타'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타자들이 잘 안 되면 좌타자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 저는 초등학교 때 자유로운 코치님께 배워서 쭉 우타자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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