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현 교수, 일본 '긴다이치 교스케 기념상' 한국인 첫 수상

입력 2017-11-12 09:18
손재현 교수, 일본 '긴다이치 교스케 기념상' 한국인 첫 수상

日언어학계 최고 권위 평가…"'주시경 기념상'을 외국인이 받은 셈"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덕성여대 일어일문학과 손재현 교수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언어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긴다이치 교스케(金田一 京助)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긴다이치 교스케 기념회는 12일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 결과 손 교수의 책 '한국어 제방언의 악센트 체계와 분포'(도서출판 책사랑)에 제45회 기념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도쿄에서 열린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언어학과 방문교수를 지내고 있는 손 교수는 연합뉴스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 교수는 "상을 받은 책은 한국어의 악센트 체계와 분포를 나타낸 것"이라며 "그동안 일본어와 비교해 한국어의 악센트에 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를 졸업해 도쿄대에서 언어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손 교수는 한국일본어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동아시아 일본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연구 활동을 해왔다.

'긴다이치 교스케 기념상'은 일본의 저명한 언어학자 긴다이치 교스케(1882∼1971)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그는 일본 내 소수민족인 아이누 민족의 언어를 연구하는 데 공헌한 학자로 잘 알려졌다.

한국일본어학회 회장인 이길용 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 교수는 "일본 언어학계에서 긴다이치 교스케의 위치를 생각하면, 손 교수의 이번 수상은 한국에서 주시경 선생을 기념하는 상을 외국인이 받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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