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 LPGA 2주 연속 우승…박성현 제치고 세계 1위 '예약'(종합)

입력 2017-11-11 17:09
수정 2017-11-11 17:10
펑산산, LPGA 2주 연속 우승…박성현 제치고 세계 1위 '예약'(종합)

3명과 함께 공동 3위 박성현, 1주일 만에 1위에서 밀려날 듯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펑산산(28·중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를 '예약'했다.

펑산산은 11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천778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펑산산은 2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1만5천 달러(약 3억5천만원)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펑산산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또 펑산산은 이번 우승으로 13일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서 1위가 될 전망이다.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날 3라운드 종료 후 '펑산산이 우승하고, 박성현이 두 명 이상과 함께 공동 3위 이하 성적을 낼 경우 펑산산이 1위가 된다'고 예상 시나리오를 전했다.

지난주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슈퍼 루키' 박성현(24)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 머물러 간발의 차로 1주일 만에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박성현은 메간 캉,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등 세 명과 함께 공동 3위가 됐기 때문에 LPGA 투어의 예상대로라면 1위를 지킬 수 없다.

다만 LPGA 투어 세계 1위 전망은 올해 한 차례 틀린 적이 있다.

지난 6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된 순위에서는 리디아 고가 0.01점을 앞서 그대로 1위를 유지했다.

따라서 정확한 세계 랭킹은 13일 자 순위가 나와봐야 1, 2, 3위 순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이 지난주 유소연(27)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6일 자 세계 랭킹에서는 박성현, 유소연, 펑산산 순으로 1∼3위에 늘어선 바 있다.

이날 결과로 일단 펑산산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박성현과 유소연이 2, 3위를 어떻게 나눠 가질 지도 관심사다.

펑산산이 1위가 되면 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펑산산은 자신의 투어 통산 9승 가운데 6승을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궈내 유독 아시아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각 2승씩 따냈다.

6번 홀(파4)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한 펑산산은 11번 홀(파3)에서는 약 8m 정도 먼 거리에서 한 차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어려운 버디 퍼트에 성공하는 등 승운이 따랐다.

쭈타누깐에게 1타 앞서 있던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에 못 미쳐 보기를 기록했으나 쭈타누깐 역시 약 2.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가 유지됐다.

또 18번 홀(파5)에서도 쭈타누깐의 약 1.5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바람에 펑산산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성현 역시 14번 홀(파5)에서 약 1.5m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에 머문 장면이 아쉬웠다. 이 퍼트를 넣었다면 박성현으로서는 세계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더 커졌을 터다.

LPGA 투어 2017시즌은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만 남겨놓았다.

바로 다음 주 대회가 미국에서 열리는 관계로 선수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이번 중국 대회는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끝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32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16승을 달성, 역대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2015년 15승을 뛰어넘게 된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