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황대헌 월드컵 1천500m 금메달 싹쓸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와 남자 대표팀 황대헌(부흥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남녀 1,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두 선수는 11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동반 우승했다.
심석희는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뛰었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심석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작전을 펼쳤다. 8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가 레이스를 이끌었다.
선두에서 경기를 풀어가면 맞바람을 맞아 체력적으로 손해가 있지만, 처음부터 선두로 나가 '지키는 스케이팅'을 하겠다는 작전이었다.
심석희는 경기 막판 최민정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지만, 심석희를 앞서진 못했다.
결국,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두 선수는 1, 2위를 나눠 가졌다.
심석희는 2분 31초 490을 기록했다. 3위 자리는 마리안 생젤레(캐나다)가 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 2, 3차 월드컵 여자 1,500m를 모두 석권했다. 1, 2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1위를 차지했다.
남자 1,500m에서는 대표팀 막내 황대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6명이 경쟁한 결승 무대엔 한국 선수가 무려 3명이나 포진했다. 황대헌과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이 진출했다.
세 선수는 경기 초반 나란히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7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올렸다.
서이라가 앞에서 속력을 조절했고, 황대헌과 김도겸이 체력을 아끼다 경기 막판 힘을 냈다.
황대헌은 3바퀴를 남겼을 때 1위를 달리던 서이라에 이어 2위 자리로 올라섰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 김도겸과 경쟁을 펼쳤다.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는 승부수를 띄워 2분 22초 75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크네흐트, 3위 자리는 김도겸이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은 1∼4차 월드컵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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