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일본 투수들, 모두 대비해야죠"
16일 일본과 개막전…일본은 1+1 전략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언론에서 '한국전 선발 예상' 기사가 쏟아진다.
일본 야구계에 지인이 많은 선동열(54)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우리가 상대할 일본 투수는 한 명이 아니다. 모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한국 대표팀 훈련이 열린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선 감독은 "일본 기사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지인으로부터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 도요카프)가 한국전 선발로 유력하다'는 말도 들었다"면서도 "어차피 엔트리는 한정돼 있다. 일본 투수들을 모두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도쿄돔에서 APBC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은 '개막전 필승'을 외치며 선발 투수를 2명 투입하는 이른바 '1+1' 작전까지 계획했다.
선 감독은 "단기전에서 많이 쓰는 투수 기용"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한국 대표팀은 일본 투수의 정밀 분석에 돌입했다.
전력분석팀은 우완 야부타는 물론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장단점을 파악해 한국 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APBC에서 활용할 1∼3선발'로 꼽은 투수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전 두 번째 투수로 지목한 우완 다와타 신사부로(24·세이부 라이언스)도 한국 대표팀이 꾸준히 경계해왔던 투수다.
선 감독은 "한 경기에 한 명의 투수만 상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와타와의 승부도 대비했다.
사실 선 감독의 걱정은 한국 타자를 향한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은 팀 선수들은 한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타격감이 떨어진 타자가 있다"고 우려했다.
대회 일정도 선 감독에게 부담을 안긴다.
일본과 대만(17일)의 첫 상대가 한국이다.
선 감독은 "일본은 물론 대만도 경계해야 한다. 대만도 우리를 1승 상대로 보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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