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계승해 서울-도쿄 역사문화 벨트 창출"
한일 시민 100인 제주서 미래 대화…10가지 행동계획 실천 다짐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한일 친선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계승해 서울에서 도쿄로 연결되는 역사문화 벨트를 창출하기로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서울대 일본연구소,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한일 시민 100인 미래 대화'에 참가한 한일 시민들은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휘닉스아일랜드에서 '한일 시민 100인 2017 제주 선언문'을 발표하고, 10가지 행동계획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한일이 공유하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를 보존 계승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 쓰시마, 후쿠오카를 거쳐 도쿄에 이르는 '한일 역사문화 벨트'를 창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해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연지 20주년이 되는 2018년에 한일 시민 파트너십 선언을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의 인식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인터넷 공간에 한일 문화 플랫폼을 구축, 한일 간 문화예술·예능인이 정보를 교환, 공유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산하는 장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사회 안전을 위한 디지털 정보, 원자력 등 에너지와 환경 정보 및 빅데이터의 공개, 교환, 공유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진단의학 분야의 기술 공유 및 협업을 추진하고, 최근 급격히 현재화하는 기후 재해의 완화 및 사회의 저탄소화를 위한 노력도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하나로 한일중의 협력 하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구문제와 사회복지, 청년빈곤 및 격차 문제 등에 대해 성패 사례집을 작성해 공유하며, 복지와 장애인 및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삶의 질 향상 등의 분야에서 직접 교류하기로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묶어, 그 사이 2년을 한일 시민들의 평화 축제 기간으로 활용하자는 데에도 공감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이번 미래 대화에는 한일 양국에서 각각 50명의 시민, 전문가, NGO 활동가 등이 참가해 '공통의 과제와 기회: 한일 협력과 공동 대응'이라는 주제 아래 인적·문화교류, 과학기술 협력 등 4개 분과별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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