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1개국 부산유엔기념공원 향해 묵념… '턴 투워드 부산'(종합)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분간 거행…추모식에는 유엔참전용사 등 1천여명 참석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손형주 기자 =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턴 투워드 부산은 세계 21개 국가가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맞춰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행사다.
추모식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6·25 전쟁 직후 독일이 한국에 파견한 의료지원단의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87) 씨 부부와 손자녀를 포함한 독일 방한단도 포함됐다.
오전 11시 정각을 기해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행사 참석자는 물론 많은 시민이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했다.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학생, 군인,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등이 추모묵념에 동참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이 같은 시간에 추모묵념을 진행했다.
턴 투워드 부산은 캐나다 참전용사 커트니 씨가 2007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행사는 2008년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고, 2014년에 참가국이 21개국으로 늘어 국제적인 추모 행사로 확대됐다.
올해는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이 유엔기념공원 위로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기념하는 비행을 선보였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는 우리가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큰 사랑과 용기를 계승해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칼 하우저 씨는 턴 투워드 부산 오찬 행사 뒤에 자신이 젊은 시절 활동했던 부산 서구 독일 적십자병원 터를 찾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하우저 씨는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이고 여기 오지 못한 동료들의 몫까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왔던 그 당시 50년대 초반과 지금 이 자리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부산역에서 이 자리까지 그때라면 몰라도 이제는 찾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pitbull@yna.co.kr,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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