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게임농단' 공방…"허위사실로 물의" vs "진상 밝혀야"

입력 2017-11-10 20:16
수정 2017-11-10 20:32
교문위, '게임농단' 공방…"허위사실로 물의" vs "진상 밝혀야"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역사관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지난 국감에서 언급한 '게임업계 농단' 의혹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여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교문위 국감에서 '게임업계 농단'을 거론하며 "모 정치인의 친척을 빙자한 사람의 횡포 등이 게임농단의 원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여 위원장은 '정치인의 실명을 대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의원 시절의 윤모 전 비서관을 지목했으며, 이후 검찰이 윤 전 비서관을 롯데홈쇼핑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하자 여 위원장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다만 여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해 "저는 전 수석이 게임농단과 관련 있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또 '친척을 빙자했다'는 표현 등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여 위원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분란을 일으켰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허위사실을 얘기해 많은 분을 얘깃거리에 오르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며 "너무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은 "여 위원장의 입장문을 보면 '문체부는 특정 인사를 지속해서 개입시키는 등 과거 박근혜 정부와 달라진 것 없이 정권에 순응하고 있다'는 표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체부가 국정농단 때와 변함이 없다는 거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야당에서는 윤 전 비서관이 뇌물 수수로 조사를 받는 만큼 게임업계 농단과 관련한 의혹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전 정무수석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이(e)스포츠협회 후원금 내역을 모두 제출해달라. 문체부에서 이 사안을 자체감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여 위원장이 최근 콘텐츠진흥원장 공모에 신청했더라. 제가 소문을 듣기로는 여 위원장의 뒤를 봐주는 정치권 인사가 있고, 그분이 권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자 이 의원은 "지금 여 위원장이 청와대와 여당의 눈 밖에 난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냐. 배후세력 없이 진흥원장에 지원했다면 누가 믿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신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에 상명대 주진오 교수가 임명된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주 교수는 천재교육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로, 이 교과서에는 과거 우리나라 정부를 '38도선 이남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서술했다가 발각돼 수정한 바 있다"며 주 교수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은 "주 교수는 교과서 수정 이후 토론회에서도 본인의 기존 주장을 철회하지 않고 고수한 바 있다"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해임이나 임명철회를 하겠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제가 주 교수에게 확인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38도선 이남이 아닌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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