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일본과 관계, 중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원될 것"

입력 2017-11-10 20:10
수정 2017-11-10 20:18
이총리 "일본과 관계, 중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원될 것"

제31회 섬유의 날 기념식 축사…"섬유산업, 무궁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어려움은 있었지만, 최근에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한 것 그리고 아마 연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일본과의 관계도 중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섬유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무역을 하는 분들께 국가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바로 외국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섬유산업은 영광스러웠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섬유산업이 과거의 산업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며 "섬유산업은 오히려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오늘 '섬유의 날'은 단일 업종 최초로 섬유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이것은 섬유산업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맨 앞에서 선도했다는 자랑스러운 증거"라며 "그런 영광의 주역들이 바로 섬유인 여러분"이라며 추켜세웠다.

그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1950년대에 여러분은 해지지 않고 빛깔 좋은 나일론 옷을 국민께 선사하셨다. 그 나일론 옷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민이 겪은 최초의 일상혁명이었다"며 "1960년대 후반에는 가난하지만 악착같았던 우리 누이 여공들이 가발과 옷과 인형을 만들며 한강의 기적을 준비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2000년대부터 섬유산업의 상대적 하향세가 두드러지더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섬유산업에서 무역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각오와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더 어려운 지경에 빠질지도 모른다. 섬유업계와 정부가 함께해야 할 일은 산처럼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진할 기본적인 과제로 ▲설비체계의 선진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외국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일 등 3가지를 꼽고, 관련 대책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섬유산업에서 먼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스마트 공장 보급을 비롯한 여러분의 설비체계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섬유산업은 소재와 디자인과 유통이 조화돼야 하는 선진산업이다. 기발한 신소재는 총알도 뚫지 못하는 옷이나 불에도 타지 않는 옷을 현실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신소재와 디자인의 개발을 더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총리는 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새롭게 커 나가는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같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은 저희가 한발 앞서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통로를 열도록 하겠다. 그 일에 필요하다면 저도 기꺼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여러분의 경영부담이 커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해 노동에 관한 몇 가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지금 같은 저임금 상태, 그리고 커지는 양극화 위에 우리 경제가 서 있는 상태로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바로 정부의 그런 혁신적 조치의 출발이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근로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 강을 함께 건너 주시면 고맙겠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절대 외면하지 않고, 우리 경제의 감당 능력을 과대평가하지도 않겠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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