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다리 수영선수·자폐증 수영꿈나무도 평창 성화 봉송(종합)

입력 2017-11-11 19:06
수정 2017-11-11 19:07
로봇다리 수영선수·자폐증 수영꿈나무도 평창 성화 봉송(종합)

평창 성화 경남권 봉송 시작…17일까지 경남 297㎞ 달린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11일 김해시를 시작으로 경남지역에서 7일간의 봉송에 들어갔다.

경남권 봉송 첫날 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로봇다리' 김세진(21) 씨와 전국 장애인수영대회서 신인선수상을 받은 수영 꿈나무 김동훈(14) 군이 릴레이 봉송을 해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무릎 아래와 왼쪽 발목 아래가 없고 오른손도 두 손가락이 없는 김 씨는 의족을 차고 군이 다니는 경운중학교까지 성화를 들고 힘차게 달렸다.

길거리 시민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학교에 도착한 그는 김 군에서 성화를 전달했다.

성화봉송을 마친 그는 "많은 분의 꿈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한계를 뛰어넘어 극복하는 멋진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봇다리(의족) 수영선수'로 알려진 김 씨는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 금메달,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m 금메달,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접영 50m 금메달을 수상했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딴 메달만 150개에 달한다.



성화를 넘겨받은 김 군은 자폐성 장애 2급이다.

올해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중등부 남자 200m 자유형과 100m 배영에서 1위를 차지해 신인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 꿈나무다.

경남지역 봉송 첫날인 이날 두 사람을 비롯해 75명의 주자가 49.1㎞를 달렸다.

오전 김해 장유부영아파트에 출발한 성화는 김해시민의 종 광장까지 시내 곳곳을 돌며 시민과 호흡을 같이했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다문화가족을 대표해 김완주 씨가 김해시민의 종 광장까지 성화를 봉송했다.

경남에서는 오는 17일까지 467명의 주자가 성화를 들고 경남 8개 시·군, 297.6㎞를 달린다.

성화봉송 과정에서 한산도 거북선과 해군 군함을 타거나 창녕 우포늪 무동력 이동수단인 이마배,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해시(시민의 종 광장), 거제시(거제시청), 통영시(한산대첩 병선마당), 창원시(도청 광장), 창녕군(문화예술회관 광장), 진주시(진주성) 등 6곳에서 성화가 안치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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