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을 글로벌 투자전문가로"…SK, 인재육성 과정 가동
장동현 사장 취임후 투자포럼·M&A 단기코스 등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직원들을 '글로벌 투자전문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초 미국의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의 앙드레 아다드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직원들을 상대로 '글로벌 공유경제 트렌드'에 대한 특별 강연을 열었다.
아나드 CEO는 이 자리에서 투로의 사업 모델을 비롯해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업계를 조망하면서 SK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질의·응답시간도 가졌다.
그는 특히 최근 SK가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투로에 지분 투자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장동현 SK㈜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직후 개설한 내부 직원학습 프로그램인 'SK 투자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중국본부 고위 관계자가 초청돼 중국 경제와 중국 내 벤처캐피털 시장 투자 트렌드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등 최근 국내외 유력 경영인과 투자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지난 6월에는 6주짜리 '단기 M&A(인수합병) 과정'도 개설해 희망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M&A 기본이론과 함께 국내외 성공사례연구 등의 교육도 진행했다.
이같은 사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장 사장이 취임 후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경영 지향점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SK는 올초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수출업체인 SK실트론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공장 인수와 중국 2위 물류기업인 ESR, 중국의 3위 축산물 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科爾沁), 국내 카풀업체 풀러스 등에 대한 지분 투자에 잇따라 나서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성사된 6천만달러 규모의 북미 패션사업 공동투자의 경우 사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인재들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다양한 투자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사내 인재육성을 병행하는 데 대해 평가가 좋아 관련 프로그램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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