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기업인, 21개국 정상에 '보호무역 해소' 촉구

입력 2017-11-10 15:30
아시아·태평양 기업인, 21개국 정상에 '보호무역 해소' 촉구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베트남 APEC 회의서 공식 건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들이 21개국 정상과 만나 보호무역주의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자유무역주의 수호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경제계 자문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는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APEC 21개국 정상과 약 1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5년 설립된 ABAC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개최 때 경제계 의견을 정상들에게 전달한다. 전경련은 1997년부터 ABAC 한국 사무국을 맡아 우리 경제계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ABAC 위원 62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위원으로는 박근태 CJ대한통운[000120] 대표이사, 오승준 에스이랩 대표,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부사장이 참여했다.



ABAC 위원들은 각국 정상에게 전달한 건의문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교역 자유화와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정상들이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시스템 지지 ▲ 아태자유무역지역(FTAAP) 가시화 ▲ 비관세 장벽 대응 ▲ 교역 및 투자 촉진 ▲ 2020년 이후의 비전 개발 등이 담겼다.

이어진 그룹 토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정상과 만난 박근태 위원은 그동안 미국이 자유무역의 보루로서 세계 경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계 경제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보다는 자유무역주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건의했다.

김미형 위원과 오승준 위원은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토론하면서 자유무역 확산을 위해 APEC 지역 경제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정상과의 대화 이외에도 ABAC 한국위원들은 한국 경제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박근태 위원과 조찬을 함께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CJ가 베트남 식품 및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발전에 계속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은 이번 APEC 회의에서 내년도 ABAC 의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APEC 회원국 간 일자리 매칭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도 일본의 구인난과 한국의 구직난 완화를 목표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일자리 매칭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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