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문무대왕릉·연천 전곡리 유적 공통점은

입력 2017-11-12 08:00
제주 세계자연유산·문무대왕릉·연천 전곡리 유적 공통점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신규 발생 줄었지만, 문화재·국립공원 내 감염 잇따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천연기념물 444호 제주 세계자연유산지역, 국가 민속문화재 제105호 경북 구미 낙산리 고분, 사적 제158호 경북 경주 문무대왕릉, 사적 제268호 경기 연천 전곡리 유적, 보물 제146호 경남 창녕 관룡사 약사전.

12일 산림청과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들 문화재의 특징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근까지 주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지역에서는 무려 2천952그루, 연천 전곡리 유적은 208그루, 문무대왕릉에서는 173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경남 사천과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도 지난해 이후 3천697그루,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14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방제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4월 기준 15개 시도 109개 시·군·구에서 모두 99만 그루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시기의 137만 그루에서 38만 그루 감소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은 산림 당국과 지자체의 대대적인 방제작업 덕분에 2014년 4월 218만 그루에서 2015년 174만 그루, 지난해 137만 그루, 올해 99만 그루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주요 문화재와 국립공원 지역의 재선충병 신규 발생이 근절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재 주변 재선충병 피해 지역은 현재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등 지자체 관할 22건과 경기 구리 동구릉 등 문화재청 관할 4건, 올해 들어 새로 발생한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등 3건에 달한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경주와 경남 남해, 통영, 거제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현재 6천900그루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해 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국방부·환경부·문화재청·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정부 부처와 제주도, 경북 경주시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공동·협력 방제 협의회를 했다.



협의회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지만, 관련 부처 예산과 정보가 부족했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며 "여러 부처가 관련되는 지역에 대해 정보공유와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생태적 보호가치가 큰 국립공원 내에 우선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재선충병 유입 차단을 위한 사전 예방과 친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2021년까지 재선충병 피해목 발생을 10만그루대로 줄일 계획"이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방제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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