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 강의실 전남대에 들어선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대학교는 농업생명과학대학 2호관(205호)을 '합수 윤한봉 기념강의실'(합수강의실)로 정하고 오는 14일 기념식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윤한봉은 전남대에 다니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받고 투옥됐다.
이듬해 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투옥과 도피 생활을 반복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내란음모죄로 수배된 뒤 화물선에 숨어들어 미국으로 밀항했다.
12년간 미국 망명생활에서도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만들어 통일과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되자 귀국, 5·18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7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전남대는 올해 2월 제적 상태에 있던 고인에게 입학한 지 46년 만에 명예졸업증서(학사)를 수여했고,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념강의실을 만들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김명환 교수는 "유신체제 아래에서 의문사한 고 최종길 교수의 30주기를 맞아 2003년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을 '최종길 홀'로 헌정한 경우가 있다"며 "전남대의 합수강의실 조성을 계기로 지방대학에도 추모사업 흐름이 널리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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