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공립학교 첫 '한국어와 문화반' 개설
디자인39캠퍼스·한국어진흥재단 MOU…12월부터 정규교육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은 샌디에이고 북부에 있는 '디자인39캠퍼스'(교장 조지프 어펠딩)와 오는 12월부터 지역 내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전 학년 대상 '한국어와 문화반'을 개설하는 업무협조 약정(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K-8(7∼14세)학년이 재학하는 '디자인39 캠퍼스'는 내달부터 '한국어와 문화' 4개 반을 개설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주 2회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 재단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LA한국교육원은 앞으로 3년 동안 3만5천 달러의 지원금을 낸다.
이 캠퍼스가 '한국어와 문화반'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정규 교과 외 한국어반을 시범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어펠딩 교장이 지난여름 재단이 주관하는 '2017 미국 교육 행정가 한국연수 프로그램' 참가하면서 개설이 가시화됐다.
지난 2일 '디자인39 캠퍼스'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류 이사장과 어펠딩 교장, 메리앤 김 펠프스 교육감, 에드워드 박 어도비블러프초교 교장, 안수나 한국어 교사, 학부모 대표 미셸 리 씨 등이 참석했다.
어펠딩 교장은 "우리 학교에 한국어 교육을 실현하기까지 도움을 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앞으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고, 류 이사장도 "더 많은 샌디에이고 공립학교가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1988년 설립한 한국어진흥재단은 미국 내 초·중·고교 정규 공립학교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확장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고교 교육구 및 학교행정 담당자(교장·교감), 학부모회, 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을 포함한 장학금 프로그램 운영, 한국 초청 연수, 현장 체험 및 한국문화 행사 지원, 한국어 교재 보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단에 따르면 2017년 8월 현재 미국 내 초·중·고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은 130개가 넘는다. 특히 중·고교에 114개가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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