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원/엔 환율 하락, 증시 영향은 미미"

입력 2017-11-10 08:18
[오늘의 투자전략] "원/엔 환율 하락, 증시 영향은 미미"

(서울=연합뉴스) 최근 원/엔 환율이 98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2015년 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이후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90선 아래로 하락하며 일부 수출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원/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화 약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원/엔 환율이 최근 2∼3년 내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엔화 환율의 향방은 달러화에 의해 결정된다.

당분간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또는 약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달러화의 일정한 추세가 나타나기 힘들어 엔화 역시 추세적인 강세나 약세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원화의 경우 강세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10원 부근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양상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계가 완화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상당 기간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돌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원/엔 환율이 990선 아래로 하락했지만 2015년의 경우 900원 아래로 하락한 경우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 원/엔 환율의 추세적인 반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환율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이며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다. 또 수출 호조 등이 원화의 강세를 가져온 것이지 원화 강세로 수출이 위축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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