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벗어난 프로농구 삼성, 동력은 '나 아닌 우리'
이상민 감독 "개성 강한 선수 많아 다잡는 데 신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며 프로농구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은 서울 삼성의 구성원들이 입을 모아 '팀 워크'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에게 '우리'라고 생각하고 팀 워크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서로 격려하고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면서 "경기 결과를 떠나 그런 모습이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삼성은 지난 1라운드에서 kt에 84-97로 졌으나 이날 87-75 승리로 설욕하며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순위는 8위로 그대로지만 공동 6위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상민 감독은 "상대 팀과 싸워야 하는데, 우리 팀은 개성이 강한 선수가 많아서 내부적으로 다잡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기력이라는 게 연습을 통해서 얻는 것도 있지만, 미팅과 대화하는 시간을 선수들이 많이 가진 것도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오늘 같은 분위기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경기 내용에선 "초반에 턴오버가 10개 나오고, 속공 8개를 허용했는데도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3점 슛 1개를 포함해 14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한 김태술 역시 "선수들끼리 힘들 때 도와주자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소통의 힘을 강조했다.
김태술은 "압박을 받을 때 볼을 받아주거나 스크린을 걸어주는 플레이가 오늘 많이 나와서 수월하게 풀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아직 초반이고 말도 안 되게 내용이 좋지 않게 진 건 많지 않았다"면서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갈 때 컨트롤이 잘 안 되는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