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이 북핵문제 해결 한목소리 내주면 도움될 것"

입력 2017-11-09 22:00
文대통령 "아세안이 북핵문제 해결 한목소리 내주면 도움될 것"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성실히 이행해줘도 도움"

"식민지에서 성장한 경험, 동남아 국가와 공유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세안(ASEAN) 국가들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에 한목소리를 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엿새 전 청와대에서 녹화돼 이날 싱가포르에 방영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북핵·미사일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의 평화도 해치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은 북한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 결의에 의한 강도 높은 제재들을 함께 성실하게 이행해 준다면 그것도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아세안 국가들이 그렇게 해주고 있는 것에 이 기회에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한다"면서 아세안 국가와의 우호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을 비롯해 4대국 중심으로 외교를 해왔는데 이제는 아세안의 중요성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발전시킬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은 인구가 6억 명이 넘는 거대한 경제공동체고 해마다 고도성장을 지속해 경제적으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민이 한류 문화를 아주 즐기고 한국 국민도 아세안의 문화, 자연, 음식을 아주 좋아해 해마다 600만명의 한국 국민이 아세안을 방문한다"며 "우리가 아세안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와의 역사적 유사성을 들며 유대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많은 나라가 식민지 경험이 있고, 그 아픔을 극복해 국가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가의 성장이란 면에서 그 경험을 조금 먼저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강대국도 아니고 함께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편한 상대"라며 "그래서 우리와 아세안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시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가 방영된 싱가포르에 곧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우리 경제협력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라며 "여러모로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어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교적 가치나 문화에 있어서도 서로 공유하는 바가 많고 해마다 50만명의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싱가포르 총리도 한국으로 초청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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