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는 콜롬비아 감독, 제외된 황희찬을 위협적인 선수로 꼽아
"황희찬 명단 제외 사실 몰랐다…한국, 굳이 분석할 필요 없었다"
사생결단 한국 대표팀과 큰 차이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호세 페케르만(68)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에 관해 아무런 긴장감도 느끼지 않은 듯했다.
페케르만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현재 부상 상태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뛰지 않는다.
페케르만 감독은 '황희찬이 이번 경기에 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몰랐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출전 명단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만큼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전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분석했나'라는 질문엔 "한국은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팀으로, 굳이 분석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대표팀은 한국에 입국한 뒤에도 컨디션 조절 차원의 가벼운 훈련만 진행했다.
전 세계 리그에서 뛰고 있는 콜롬비아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6일부터 개인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 훈련장에서 한국전을 대비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경기를 3일 앞둔 7일에서야 모두 입국했으며, 7일 훈련에서도 주로 러닝 등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팀 훈련도 알려진 것과 달리 모두 공개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콜롬비아 축구협회와 상호 합의로 상대국 언론의 훈련 취재 활동은 비공개로 한다"고 공지했지만, 페케르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훈련을 숨긴 적이 없다"며 "(협회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 일정과 취재 일정을 자국 취재진에 공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훈련을 전면 비공개할 정도로 이번 평가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콜롬비아엔 단순한 평가전에 지나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페케르만 감독은 8일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주전 미드필더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에 관해 "몸에 이상은 전혀 없다"며 "유럽에서 한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휴식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대표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발언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하인케스 감독은 최근 "하메스를 아시아까지 불러 평가전을 치르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관해 페케르만 감독은 "하메스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소속팀 감독으로선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차출하지 않은 까닭에 관해선 "부상을 입어 부를 수 없었다"며 "1~2주 안에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페케르만 감독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2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사상 첫 8강에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페케르만 감독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1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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