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국방정책실장에 예비역 중령 첫 임용…문민화 포석

입력 2017-11-09 16:48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에 예비역 중령 첫 임용…문민화 포석

실장급 인사 단행…인사복지실장에도 첫 일반직 공무원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방부 핵심 요직인 국방정책실장에 예비역 영관급 장교가 처음으로 임명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민간 경험을 쌓은 인사를 등용한 것으로, 국방부의 문민화와 강력한 국방개혁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9일 "국방정책실장에 여석주(54) 예비역 해병 중령을 10일부로 임용한다"며 "예비역 영관급 장교의 실장 임용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밝혔다.

국방정책실장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비롯한 주요 국방 현안을 다루는 핵심 직위로, 육군 예비역 장성급 장교가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여석주 신임 실장은 해군사관학교 40기로, 2010년 전역해 평화안보포럼 사무처장, 민간업체 스탠다드쉽핑, 세코중공업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민간 경험을 쌓았다.

군 인사를 관장하는 요직인 인사복지실장에는 행정고시 출신의 민간 공무원 이남우(50) 기획관리관이 승진 임명됐다. 인사복지실장도 육군 예비역 장성급 장교가 주로 차지해온 직위로, 일반직 공무원의 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장은 국방부 동북아정책과장, 조직관리 담당관, 보건복지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 기획지원부장, 기획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기획조정실장에는 행시 출신인 김정섭(48) 계획예산관이 승진 임명됐다.

김 실장도 행시 출신 공무원으로, 국방부 조직관리 담당관,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방위사업 혁신 TF(태스크포스) 총괄팀장, 계획예산관 등을 지냈다.

국방부는 "이번 실장급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방부 문민화를 이행하고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로, 능력과 전문성, 인품 및 도덕성을 갖춘 최적임자를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주로 예비역 장성을 보임해왔던 직위에 일반직 공무원 또는 일찍이 영관급 장교로 전역해 오랫동안 민간에서 활동한 인사를 임용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인적 기반을 조성하고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한 국방정책 수립 및 추진 여건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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