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반환] ③ 43만㎡ 드넓은 부지…활용방안은

입력 2017-11-10 07:02
수정 2017-11-10 09:06
[부평미군기지 반환] ③ 43만㎡ 드넓은 부지…활용방안은

도시 흐름 잇는 인천 대표 도심 공원으로 조성

캠프마켓 이전 지연…2022년 후에나 공원 탈바꿈 가능할 듯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에 대비, 공원 조성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 미군 부대 터에 조성할 공원 종류를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부평 미군 부대 지구 단위계획' 변경안이 이달 말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12월 11일께 변경안을 고시할 계획이다.

문화공원 조성 계획은 부대 내 근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1930년대 일제 무기공장인 조병창으로 시작해 1945년 이후 미군 부대로 활용된 이곳에는 근대 건축물 형태가 잘 남아 있는 건축물이 35채나 있다.

인천시는 2015년 1월 고시된 공원 조성 계획에 기반을 두고 문화공원 변경계획을 반영해 새로운 공원 조성 계획을 2019년 6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미군 부대가 떠나면 캠프마켓을 인천의 심장부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공원 조성 대상 지역은 부평구 산곡동 산 20일대 42만8천985㎡로, 캠프마켓 31만5천㎡와 기존 부영공원 10만6천㎡, 기타지역 7천㎡를 포함한다.

새 공원은 미군 부대 주둔으로 막혀 있던 도시 흐름을 뚫어주고, 갇혀 있던 하천의 흐름을 되살리며 녹지의 이음새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공원 이름은 지역 이름을 반영해 신촌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서울 신촌과 혼동할 여지가 있다며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명칭 변경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원에는 부대에 남아 있는 땅굴과 건물을 활용, 생태연못과 역사사료관도 만든다.

역사 가치가 있는 필수 건물을 제외한 구역에는 도심 숲을 조성해 시민이 자연 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녹지공간을 꾸민다.

또 일제 조병창 시절부터 이어진 부대 내 토지 이용 동선을 그대로 유지해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담을 계획이다.

전체적으로는 역사문화지구, 시민참여 정원 지구, 도시숲지구, 수경관지구, 가족휴양지구, 레크리에이션 지구 등 6개 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원 조성 사업비는 약 1천72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원 조성 방향을 주제로 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11월 23일 인천여성가족재단 건물에서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캠프마켓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린다.

주한미군 부대 이전과 관련한 타 지역 사례를 발표하고 미군기지 관련 사료를 전시하며 캠프마켓 공원의 개발 방향을 논의한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미군 부대 터에 조성될 공원은 일제의 수탈과 분단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평화·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이라며 "부대 내 건물 원형을 살리며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캠프마켓 이전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공원 조성이 언제쯤 마무리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을 주지 못한다.

캠프마켓 빵 공장 시설이 내년 하반기 평택 이전을 마무리하고 기지 전체를 반환한다고 가정한다면 오염정화와 공원 조성공사를 거쳐 시민공원은 2022년 후에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반환된 부산 미 캠프 하야리아도 반환 시점으로부터 약 4년간 오염 정화작업과 공원 조성공사를 거쳐 2014년 시민공원으로 거듭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6월 평택 미군기지의 빵 공장 시설이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캠프마켓 이전도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부대 이전과 함께 시민공원 조성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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