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24일 코스닥 상장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도깨비', '미생' 같은 유명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희망 공모가는 3만900∼3만5천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총 2천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해 16∼17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천5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대표 주관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CJ E&M[130960]의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분리 독립해 설립된 제작사다.
미생(2014년, tvN, 최고시청률 8.2%), 시그널(2016년, tvN, 12.5%), 도깨비(2016∼2017년, tvN, 20.5%)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각본·연출·기획 분야의 핵심 크리에이터 133명을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의 원천으로 꼽는다. 연간 드라마 20편을 제작할 수 있는 자금력과 규모도 이 회사의 장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가 속한 '화앤담픽처스',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있는 'KPJ' 등을 자회사로 인수해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1천544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66억원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천374억원의 매출에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의 기대감이 크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조달된 자금으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남준 KTB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편수가 2016년 19편에서 2020년 40편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사업은 라이브러리가 구축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만큼 영업이익률은 올해 16.5%에서 2019년 19.6%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4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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