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4%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

입력 2017-11-09 09:22
수정 2017-11-09 11:03
미국인 64%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

트럼프 당선 1주년 맞아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 잇따라 공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8일(현지시간) 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왔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5일 미국의 성인 1천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4%가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2020년 재선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3분의 1만이 '그렇다'고 했고, 63%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4%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64%로 두 배에 가까웠다.

그가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0%로 지난 4월 조사(48%)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또 '대통령이 나라를 분열시키기보다는 단합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1년 전보다 무려 13%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고, '대통령이 당신과 같은 일반 국민을 잘 돌보고 있다'는 답변도 38%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그가 세계 각국의 정상을 존중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미국인은 24%에 불과했다.

역시 이날 발표된 로이터 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다소 올라갔다. 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85%는 '다시 선거를 해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충성심을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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