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격범, 닷새전 교회행사 참석…'범행장소 답사했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모두 26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범행 닷새 전에 자신이 살육을 자행한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의 한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장소를 미리 답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교회 목사와 교구 주민들은 그러나 당시에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5일 제1침례교회에서 26명을 살해하기 5일 전 이 교회의 핼러윈 가을축제에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윌슨카운티 조 태킷 보안관은 "교회 목사가 핼러윈 나이트 페스티벌 때 켈리가 여기 여러 주민들 속에 섞여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어떤 경고도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켈리 장모의 친구 탬브리아 리드는 지역언론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에 켈리가 페스티벌에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리드는 "교구 주민들이 그를 도우려 했던 것 같다"면서 "이 교회는 누구의 문제를 막 따지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켈리는 장모와 불화가 있었고 가정문제가 범행동기 중 하나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힌 바 있다. 범행 당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장모에게 위협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이들이 핼러윈 의상을 입고 즐거워하는 사진이 여러 장 있지만 켈리의 모습은 사진에 보이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켈리는 2012년 전처와 의붓아들을 폭행해 군사재판에 회부됐으며, 이후 2014년 텍사스 주에서 대니얼 리 실즈와 재혼했다.
기록상 그의 주소지는 샌안토니오에 붙어있는 뉴 브라운펠스로,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35마일(56㎞) 떨어진 곳이다.
평소 무신론을 설파했다는 켈리가 멀리 떨어진 교회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