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녀상 건립 열기 뜨겁다…목표액 7천만원 모금 무난

입력 2017-11-08 16:04
춘천 소녀상 건립 열기 뜨겁다…목표액 7천만원 모금 무난

추진위 '신축청사'·춘천시 '의암공원' 예정부지 이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지역에 추진중인 '평화의 소녀상'의 건립 열기가 뜨겁다.

'춘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현재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액이 6천190만원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지역 참여 단체와 모임, 기업이 93개로 약 5천명이 참여했다.

특히 건립모금액 5만원을 보태는 추진위원의 경우 500명이 목표지만, 현재 880여명이 동의서를 제출한 정도로 관심이 높다.

다음달까지 목표액 7천만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추진위는 예상했다.

건립 열기는 지역 곳곳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춘천 몸짓극장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해 열린 2차례 공연은 모든 좌석에 관객이 자리했다.

강원소리진흥원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여성국극 '한오백년' 공연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다뤘다.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감동 요금'이라는 명칭으로 무료로 입장해 공연 이후 관객이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73만1천원이라는 적잖은 관람료 전액은 춘천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에 기부됐다.

모금 열기는 18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열리는 임홍재·백주나의 클래식기타 '바람'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 공연도 재능기부로 공연을 본 뒤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4일에는 '2017 춘천 평화 나비 : RUN' 행사가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주 특별한 달리기' 라는 슬로건으로 소녀상 건립 기부 마라톤(5㎞) 대회가 열려 열기를 더했다.



소녀상은 현재 춘천 출신 작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모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앞서 이들 단체는 7월 4일 오후 춘천교육문화회관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발족식을 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이후 추진위와 춘천시는 지난달 협의를 통해 춘천에 건립되는 소녀상에 대해 공공조형물로 관리 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조례 제정에 나서기로 하는 등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건립 부지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추진위가 추천한 후보지는 시청사 앞과 의암공원, 강원도청 앞 공원, 옛 미군기지터인 캠프페이지다.

지난달 이들 단체 대표자회의에서는 춘천시가 현재 신축중인 청사 앞 공원에 설치키로 했지만, 춘천시는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는 신축청사보다 나들이 명소인 의암공원을 적합지로 보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신축청사에 건립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며 "추진위와 협의해 원만하게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권오덕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초등학생의 교실부터 지역사회 기업, 단체가 자체적으로 모아 성금을 전해오는 등 건립을 앞두고 열기가 뜨겁다"며 "조속히 건립부지 등을 결정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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